덥고 눅눅한 장마철.
그래도 올해는 예년에 비해 더위가 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장마철이 되니
땀도 많이 나고 낮에는 푹푹 찌는 느낌이 없지 않네요.
땡볕더위와는 별개로 장마의 더위도 나름 특색이 있습니다.
밤낮 할 것 없이 더우면서 장대비라도 쏟아지면 아파트나 처마지붕 없는 주택은 창문을 모두 닫아야 하니
에어컨 없는 연립주택 살았을 때는 어떻게 견뎌냈었는지 생각조차 나지 않습니다.
어느 해건 여름은 항상 똑같은 것 같네요.
시기마다 삼복더위가 있고 땀 많이 흘리는 장마기간이 끝나고 어느새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해지기 시작하면
남태평양에서 태풍이 북상하게 되니 휴가도 시기를 잘 맞춰 가야지 아니면 큰 낭패를 보기 마련입니다.
실은 여름만 되면 늘 생각나던 게 있습니다.
5년인가 6년전 몇명의 학우들과 성균관대학교에서 한학 맹자를 공부할 때가 마침 여름방학이었는데
중복을 맞이하던 날에 날도 덥고 해서 함께 근처 치킨집에서 맥주를 마셨습니다.
시원한 맥주가 땡기던 터였고, 중복에 삼계탕 못먹은 대신 치킨이라며 선택했던 메뉴였죠.
그런데 후라이드 치킨과 함께 나온 소스가 냄새도 독특하고 맛도 익숙치는 않았지만 괜찮았습니다.
뭐, 냄새가 어땠냐 하면 외국인 땀냄새같은 좀...
집이나 분식점에서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순하게 만든 바몬드카레(사과 같은 달콤한 과일을 넣어서
순하게 맛을 조절한 카레)만 먹어봤기 때문에 그 소스가 커리소스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맛은 그렇게 자극적으로 맵지는 않고 후추맛만 강하게 났던 것으로 봐서는, 진한 커리소스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후라이드에는 항상 소금이나 양념소스만 찍어먹다가 커리를 찍어먹으니
그 나름대로 맛이 꽤 좋더군요.
사실 여름은 커리 요리에 맛을 들이기에는 괜찮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애초에 본고장인 인도 자체가 열대지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여름, 특히 장마때에 잘 어울린다고 할까요.
애초에 카레라이스라던지 카레돈까스라던지 하는 카레음식을 좋아하긴 하지만
우리나라 입맛에 맛게 개량된 카레와 본고장 커리는 많이 다릅니다.
커리 전문점에 가면 취향에 맞게 매운 정도를 선택할 수도 있구요.
이번에는 때에 맞는 독특한 인도음식을 제안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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