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스타일 091118

11월 1일에 직장 체육대회로 불암상 등반을 했습니다.
돌산이라 여름 등산 때는 발 디딜 곳도 없어 미끄러워서 엄청 고생했는데
이번에 등산화를 빌려신고 올라가니 제 고도비만의 체중마저 가볍게 느껴지더군요.
어릴 적에 매일 새벽마다 거의 아버지한테 고문 당하다시피 남한산에 끌려올라가서
이제는 산에 올라가는 게 힘들어서가 아니라 짜증이 나서 등산은 굉장히 싫어하는데도
SUV마냥 오프로드를 거침없이 내달리니 다들 제가 매주 등산하러 다니는 줄 알더군요.

헬기장에 집결하여 단체사진이랑 개인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고해상도로 찍어놔서 난감하기가 그지없다는...
내가 손수 업고 온 몇 통의 막걸리를 따는데 하도 달려 올라오다보니
탄산수처럼 분출, 손에 다 묻어서 생수로 닦고 비비는 게 어째 비굴모드처럼 보임.

하지만 산에 올라가서 먹은 편육이 하산해서 먹은 돼지갈비보다 훨씬 맛있었음.

요즘 재미붙인 취미는 한강에서 파노라마 사진 찍기.

(자전거 타고 광나루에서 여의도까지...)

형한테서 자전거를 한대 얻어서 지난 초가을부터 한강을 따라 타고 다니는데
이번달은 초부터 찬바람이 몹시도 불더니 지난 일요일에는 여의도 가다가 역풍을 만나
자전거가 뒤로 밀리는 기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결국 기어를 15단으로 놓고 열심히 기어갔다는...)

요즘 한강공원에 사람들이 뜸해서 신종플루 탓인 줄만 알았지
한바퀴 돌고 보니까 날씨가 상당히 춥더군요.(게다가 강변이라서 체감온도는 더함.)
이제는 낮에만 잠깐 돌고
날씨 풀리면 오징어 구워서 캔맥주랑 가방에 넣고 다닐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by 리언바크 | 2009/11/18 00:55 | 로그, 다이어리 | 트랙백 | 덧글(0)

어린 신부

사람들이란 만나고 헤어지는 흔한 인연인데
나를 위한 기회는 이미 끝난 것처럼
우연한 만남도 쉽지가 않죠.

하지만 언젠가는 나를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인연처럼 나의 곁을 지켜줄
당신이 있을 거라 믿고 있어요.

행복하게 지켜줄게요.
따뜻하게 사랑해줄게요.

당신이 있어서 세상은 아름다워요.
당신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by 리언바크 | 2009/11/15 23:29 | 테마 일러스트 - couple | 트랙백 | 덧글(2)

[짧은 이야기]'기교'에 관련된 실화

[짧은 이야기]기교(技巧) <- 내 글이지만 관련 있으므로 트랙백

2006년, 영국의 왕립미술관이 미술관에 전시하기 위해 작품을 모집했다.
워낙 고흐나 다빈치 등 쟁쟁한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명문 중의 명문 미술관이라
전국에서 작품이 몰려들었고, 그 중에서 엄선된 작품만 전시하기로 했다.

전시된 작품 중에는 검은 빛을 발하는 평평한 돌로 만든 받침대 위에 뼈 형상을 한
작은 나뭇조각이 올려진 것이 있었다.
권위 있는 미술관이 이러한 작품이 들어온 것을 본 사람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지극히 '현대 미술적'인 그 작품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내려 필사적으로 노력했을 것이다.

"나무와 돌이라는 소재의 차이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나뭇조각과 돌로 만든 받침대 크기의 차이가 뭔가를 암시하는 게 아닐까?"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 애초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단순히 돌 위에 나뭇조각을 올렸을 뿐인 것을 '작품'이라 부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원래 받침대 위에는 사람 얼굴 형상의 돌 조각을 올릴 계획이었다.
제법 의미 있어 보이는 받침대는 단순한 좌대였고 작은 나뭇조각은 조각을 지탱하기 위한 지지대였다.
그것 외에는 전시되어 있지 않으니 작품의 의미를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대체 왜 이런 사건이 벌어진 것일까?
사건의 시초는 간단했다.
문제의 조각을 만든 작가가 작품과 좌대를 따로따로 운반했던 것이다.
미술관은 두 개의 꾸러미를 각각의 두 가지 작품으로 인식했다.
작품은 심사를 위해 따로 세워졌는데
그것을 본 심사위원은 얼굴조각은 낙선시키고 좌대와 지지대는 입선시켰다.

그 결과, 왕립미술관의 한 구석에는 받침대와 나뭇조각이라는 희귀한 작품이 전시되게 되었다.

나중에 미술관 측에서는 "생각하기에 따라 심사위원이 좌대와 나뭇조각에서 예술성을
발견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며, 예술가가 의도한 대로 작품이 전시되지 않는 것은
일반적으로 용인되는 일이다"라는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분명 미적 감각은 사람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런데 왠지...

<세계황당상식사전>에서 발췌.

<내 직업은 앉아서 그림을 보는 일이죠 - 빈(1997)>

by 리언바크 | 2009/11/12 23:31 | 꽁트, 짧은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짧은 이야기]실락원

죽어서 지옥에 간 어떤 사람이 있다.
그런데 지옥은 현실과 너무나 똑같아서
그 사람은 자기가 지옥에 간 게 아니라 세상에 다시 태어난 것이라 생각했다.

죽어서 다시 태어난 어떤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지난 생애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주어지는 모든것에 감사하고 기꺼이 받아들였기 때문에
자신은 죽어서 천국에 온 것이라 믿었다.

천국에서는 모든 것이 기적처럼 이루어지지 않는다.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여기고 불만족스럽게 생각했다면
임종의 순간에 그는 깨달을 것이다.

그가 살아온 바로 이곳이 지옥이었음을...

by 리언바크 | 2009/08/23 23:54 | 꽁트, 짧은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라이프 스타일 090814

이번주는 휴가입니다.
연차로 5일을 받았는데 앞뒤로 주말을 끼다보니 연속 9일을
오랜만에 백수처럼 빈둥대며 지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주말에는 여행 일정이 잡혀서
미팅제안(데이트신청)은 뒤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호응이 잘 없다고는 해도 못지킬 약속 해서는 안되니까요. ㅋ

모처럼 푹 쉬는 날 생산적인 일이라도 하나 해야 하는 건데...
벌써 사흘밖에 남지가 않았으니 원.

by 리언바크 | 2009/08/14 01:37 | 로그, 다이어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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